서예 워크숍

2009년도에 함부르크 한인학교에서 성인반 교사를 하고 있었을 때, 그 때는 브레멘에서 함부르크로 갔던 지라 그냥 수업만 하고 오기가 아쉬웠었다. 마침 성인반 수업 전에 서예반이 운영되고 있었고 그 서예반에 나도 어슬렁 거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1년을 배웠다. 물론 그다지 성실한 학생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선생님은 항상 잘한다고 칭찬해주셨다. 당시의 증거가 우리집에도 걸려있는데.. 많이 창피하다. 여튼 그렇게 인연이 되어서 일년에 적어도 한번은 안부인사를 드리며 지냈는데 선생님과 통화를 하다보면 서예를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래도 혼자 하는건 쉽지 않았다.

올해 초에 학교에 어른분이 방문하셨다. 학교에 봉사할 일이 있으면 하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찾아보겠다고 말씀드리고 헤어졌는데 우연히 동네에서 만나게 되었다. 근처에 사신다고 하셨다. 잠깐 집에 들어가 차라도 한 잔 하자고 제안하셨다. 어떨결에 따라 들어간 어른분의 집에는 직접 쓰신 글이나 그림이 걸려있었다. 이야기를 나누는데 함부르크 선생님이 하시는 서예반에서 서예를 처음 시작하셨다고 하셨다. 이런 인연이 있나 싶어 무척 반가웠다.

그래서 브레멘에서 서예 모임을 하지 않겠냐고 제안 드렸더니 그런 것이 있다면 기꺼이 함께 하고 싶다고 하셨다.

그냥 그렇게 말씀만 드리고 개인사가 바빠 여유가 없었는데 서예모임을 제안드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 괜히 찔렸다. 조금 여유가 생긴 후에 저질러 보자 하고 만든게 첫번째 광고였다.

광고를 인스타그램과 베를린 리포트에 냈는데 딱히 반응을 기대하고 광고를 한 것은 아니었다.

어른분을 다시 만났다. 그렇게 광고를 하면 사람들에게 광고가 되지 않는다고 하셨다. 맞는 말이었다. 광고를 함에 도움을 주시겠다고 제안하셨다.

인스타그램에 낸 광고에 관심을 보이는 우리 한글학교 성인반 학생들이 있었다. 이분들을 모시고 서예모임을 하기는 쉽지 않아보였다. 그래서 함부르크 선생님께 의논을 드리려 전화를 드렸더니 워크숍을 하는게 어떠냐 제안하셨다. 시간을 얼추 맞추고 작년에 직지 세미나에 도움을 준 하우스오브리소스에 지원금을 신청했더니 받아들여졌다. 그리고 공간도 예약했다.

oh je!!! 멋진 워크숍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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