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대현 선생님을 기억하며

우연은 필연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교장을 하면서 많이 하게된다. 2017년 교장이 된 첫 해에 함부르크 총영사관 국경일 행사에 초대된 적이 있었다. 초보교장은 당연 가야하는 줄 알고 남편까지 끌고 국경일 행사에 참석했다. 당연히 모르는 분들만 잔득이었다. 어쩌다 아는 분을 뵙게 되면 참으로 반가웠다. 여러분과 자기소개를 나누다가 김대현 선생님을 알게되었다. 김대현 선생님은 함부르크에서는 꽤 유명한 어른이었다. 김대현 선생님에 관한 이야기는 신문 기사를 참조

그렇게 알게된 선생님은 브레멘 한국학교 초대 교장선생님도 알고 계셨고 학교 개교식에 총영사님을 모시고 브레멘 한국학교 개교식에 오시기도 했다고 했다. 그 후 몇년간 유지된 인연에 선생님은 항상 무언가를 주려고 하는 분이었다. 달력도 주셨고 포스터도 주셨고 가지고 있는 것을 항상 나눠주셨다.

https://koreanischeschulebremen.tistory.com/25

예전에 김대현 선생님에 관한 글이다.

2023년 9월 브레멘 40주년 학예회에 이광택 초대 교장선생님이 방문해주셨다. 코로나이후 방문이었던지라 오래 전에 알고 계신 분들께 연락을 하셨다. 그 중 한분이 김대현 선생님인데 연락이 잘 안된다고 혹시 소식을 알 수 있는지 말씀하셨다. 여러 통로로 알아보니 건강이 많이 안좋으시다는 말만 전해드렸다.

12월 이광택선생님께서 카톡으로 연락을 하셨다. 김대현 선생님의 부고를 받았다는 것이었다. 12월 29일 장례식이 있다는 부고장을 나역시도 받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마음만 보내야 했다.

2024년 새해가 되고 아이들이 학교에 가기 전 며칠을 그냥 집에서 보내고 싶지 않았다. 남편, 아이들과 함께 뒤셀도르프로 짧은 여행을 떠났다. 뒤셀도르프에 가면 당연히 한국마트와 한국 식당을 간다. 제일 먼저 들렀던 한국 마트에서는 브레멘에서 보지 못한 물건들이 너무나 많았다. 큰아이가 고양이가 그려진 그릇을 사고 싶다고 했다. 계산을 하고 그릇을 가방에 넣으려고 하니 계산 하시는 분이 그릇이 깨지지 않게 신문지 몇장을 주셨다. 교포신문 신간이었다.

호텔로 돌아와 반가운 교포신문 낱장에 이리저리 뒤적였는데 김대현 선생님의 장례식 이야기가 실려있었다. 세상에 이런 우연이 있을 수 있을까.. 이광택선생님께서도 소식이 궁금하셨을 터인데 이렇게 전달해 드릴 수 있어 반가웠다.

내가 소식을 전해드렸을 때 이광택 선생님께서도 고인과의 추억을 전해주시며 명복을 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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