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2017년에 제가 교장이 되고 처음으로 엄마들에게 참 미운 털이 박혔었나 봅니다. 엄마들이 아이들과 함께 학교를 하나둘씩 떠나고 그래서 어떤 반은 한 명의 학생만이 남게 되었습니다. 그 학생의 부모님은 계속해 학생이 배우길 원했지만, 운이 좋지 않게도 선생님도 개인적인 이유로 그만두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합반을 시도했었어요. 그 결과는 어떠했을까요? 학생의 부모님과 선생님은 아이들의 발달 상황도 고려하지 않는다며 저에게 아이들 앞에서 소리쳤습니다. 게다가, 선생님은 매우 얌전하신 분이셨어요.
저 또한 가만히 있지 않았을 테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아이들 앞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는게 참 부끄럽습니다.
2024년 4반 선생님이 떠나시고, 또 떠나는 3반 선생님을 대신할 선생님을 찾는 일은 매우 어려웠습니다. 일도 많지도 않지만 정기적으로 꾸준히 해야하는..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책임있는 일… 게다가 일이 아닌 봉사에 가까운 이 어려움을 쉽게 한다고 하는 사람은 잘 없으니까요. 이런 걱정을 교사회의 때 이야기했더니, 선생님 한분이 그러십니다. 제가 아이들을 전부 수업할 수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선생님이 총대를 매신거죠. 아이들이 많아지면, 더 재미있는 활동을 함께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신 것 같아요. 그래서 3월부터는 우선 2반과 3반이 합쳐집니다. 4월 이후에는 4반 친구가 선생님 반에 들어가게 될 거예요.
그래서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어려운 결정을 학교를 위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한 교장으로서 정말 뿌듯합니다. 여러분 덕분에 코로나도 잘 이겨냈지만, 그 이후에도 우리 선생님들, 학생들 그리고 학부모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다만, 선생님 반의 아이들은 여러반이 합쳐진 만큼 학습 수준이 많이 차이가 있습니다. 몇몇 부모님들이 이미 제안을 하시긴했지만, 가끔 비정기적으로 보조 선생님이 필요해 보입니다. 도움을 주실 수 있는 분이 계시다면, 언제든지 도움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어른들이 왜 이런 말을 자주 카톡에 쓰는지 이해가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