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프랑크푸르트 대한민국총영사관에서 국민교육발전 유공 표창이 수여되었다. 독일의 몇몇 학교에서는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한국어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정식 프로그램으로 채택받기 위해 주독한국교육원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표창을 받은 분도 그 소속의 한국어 교사이다.

이 프로그램의 역사는 아직 10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독일 내 한글학교는 이미 5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재외동포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헌신해 온 한글학교는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지속되어 왔으며, 20년 이상 한글학교와 함께 걸어온 분들도 있다. 하지만 이들의 노고는 국민교육발전 유공 표창에서 제외되었다.

나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프랑크푸르트 총영사관의 일이지만, 이런 기사를 접할 때마다 깊은 자괴감이 든다. 지금은 아이들이 한글학교에 다닌다는 이유로 스스로를 다독이며 버티지만, 언젠가 아이들이 성장해 학교를 떠나게 되면 나 역시 이곳을 떠나게 될 것이다. 그때는 그저, 이만큼이라도 함께할 수 있었음에 만족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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