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의 특별한 졸업식 – 브레멘 한국학교에서의 아름다운 여정

2월 7일, 브레멘 한국학교에서 조촐하지만 가슴 따뜻한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이날의 주인공은 바로 사라였습니다. 사라는 올해 5월에 아비투어를 치러야 하기에 2월 이후로는 학교에 나올 수 없었고, 이를 배려해 조금 이른 졸업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글학교에서는 종종 아비투어를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 이렇게 조기 졸업식을 진행하기도 하지요.

사실, 졸업은 보통 12학년 과정을 마쳐야 하지만 사라는 12학년을 채우지는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녀가 처음 브레멘 한국학교에 온 것은 6학년 때였기 때문입니다. 그때의 사라는 한글을 전혀 알지 못했지만, 용기 있게 학교 문을 두드렸고, 김문희 선생님이 계신 여학생 반에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사라의 어머니는 처음에 한글학교에 다니는 것에 대해 걱정이 많았습니다. 학교와 집이 꽤 멀었고, 직접 통학을 도와줄 형편도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라는 스스로 한국학교에 다니기로 결심했고, 한 주 한 주 성실하게 학교를 찾아왔습니다.

그 노력은 곧 결실을 맺었습니다. 김문희 선생님은 사라를 두고 “숙제도 빠짐없이 해오고, 배우려는 의지가 강한 학생”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사라도 한국어를 배우는 과정이 재미있었고, 선생님 또한 그런 사라를 가르치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가장 기쁜 변화는 어머니의 마음이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사라와 한국어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 것이 무척 행복했다며 흐뭇해하셨습니다.

사라는 2022년, 코로나가 끝나갈 무렵 차세대 동포 모국 초청 연수에도 다녀왔습니다. 브레멘 한국학교에는 청소년 학생들이 많지 않아 연수에 참가할 친구가 없어 아쉬웠는데, 사라가 용기 있게 신청하고 다녀온 것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같은 해, 함부르크 총영사관 주최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는 청소년 부문 1등을 차지하는 영광도 누렸습니다. 물론 한국어를 더 유창하게 구사하는 참가자들도 많았지만, 심사위원들은 사라가 보여준 놀라운 성장과 노력에 큰 감동을 받으셨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게 사라는 마침내 브레멘 한국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사실, 브레멘 한국학교에서는 청소년들이 일정 나이가 되면 학교에 오는 것을 싫어해 졸업 나이를 낮추자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이렇게 꾸준히 다니며 졸업식을 맞이한 사라의 여정은 더욱 특별했습니다. 이를 기념하며 함부르크 총영사관에서도 축하의 마음을 전해주셨습니다. 졸업식에 맞춰 표창장이 도착했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예상치 못한 우체부 파업으로 인해 하루 늦게 도착한 것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그 표창장을 받아든 순간, 사라가 걸어온 길과 그녀의 성장 과정이 떠올라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사라야, 그동안 정말 고생 많았고, 너의 노력과 성장이 자랑스럽습니다. 앞으로도 어디에서든 빛나는 사람이 되길 응원할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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